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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후 남은 재고와 쓰레기, 어떻게 처리하나

매장에 남은 재고와 생활 쓰레기는 건설폐기물이 아니라 사업장 폐기물입니다. 철거 폐기물과 섞이면 처리 단가가 올라가고, 그대로 두면 명도 지연으로 돌아옵니다.

글 · 안희열 리셋스페이스 010-5647-4577

폐업 후 남은 재고와 쓰레기, 어떻게 처리하나

폐업하면서 매장에 남은 재고와 생활 쓰레기는 건설폐기물이 아니라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로 분류되고,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과는 처리 경로가 다릅니다. 마지막 영업일이 지난 매장에 들어가 보면 사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진열대 위에는 팔다 남은 물건이 그대로 있고, 창고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박스가 쌓여 있고, 주방 냉장고는 아직 전원이 꽂혀 있습니다. 사장님은 이것들이 철거할 때 한꺼번에 치워지리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철거 견적은 벽과 바닥, 천장, 설비를 뜯어내고 그 잔해를 반출하는 일을 기준으로 잡혀 있습니다. 재고와 생활 쓰레기는 그 견적 안에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철거 당일에야 처음 문제가 됩니다.

재고와 철거 폐기물은 같은 폐기물이 아닙니다

두 가지는 법으로도 실무로도 다른 폐기물입니다. 철거에서 나오는 콘크리트, 벽돌, 목재, 석고보드, 폐합성수지 같은 것은 건설폐기물로 분류되어 허가받은 운반·처리 업체를 거쳐야 하고 배출 기록이 남습니다. 반면 매장에 남은 상품, 종이 박스, 비닐, 의류, 잡화, 사무용품은 사업장에서 나온 생활계 폐기물에 가깝습니다. 같은 트럭에 실린다고 해서 같은 폐기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건설폐기물이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하는지는 건설폐기물의 합법적인 처리 절차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처리 단가를 계산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건설폐기물은 종류별로 무게를 달아 처리장에 넘기고, 분리가 잘 되어 있을수록 단가가 내려갑니다. 재고와 생활 쓰레기는 부피가 크고 무게는 가벼워서, 같은 톤수라도 차량을 더 많이 잡아먹습니다. 두 가지를 하나의 금액으로 뭉뚱그리면 어느 쪽이 얼마인지 사장님이 확인하실 방법이 없어집니다.

섞어서 배출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섞어서 실으면 처리 단가가 올라가고, 반출이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처리장은 반입되는 폐기물의 성상을 봅니다. 건설폐기물 차량에 옷가지와 식품 포장재, 음식물이 섞여 있으면 반입이 거부되거나 혼합폐기물 단가로 다시 계산됩니다. 혼합폐기물은 분리해서 낸 폐기물보다 처리비가 높습니다.

현장에서 더 곤란한 것은 시간입니다. 반입이 거부되면 차량이 돌아와야 하고, 그날 잡아 둔 철거 공정이 통째로 뒤로 밀립니다. 명도일이 정해져 있는 폐업 현장에서 하루가 밀리는 것은 곧 임대료와 관리비로 이어집니다. 처음부터 나눠서 실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비용입니다. 어떤 품목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폐기물 분리배출이 진행되는 순서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식자재·냉장 재고처럼 따로 다뤄야 하는 것들

음식을 다루던 매장이라면 식자재와 냉장 재고를 가장 먼저, 그리고 따로 처리하셔야 합니다. 냉장고와 냉동고 안의 내용물은 전원이 끊기는 순간부터 상하기 시작합니다. 철거일까지 며칠이 남아 있다면 그사이에 냄새와 침출수가 생기고, 그 상태가 되면 냉장 설비 자체를 반출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음식물은 일반 폐기물과 함께 버릴 수 없고 지자체가 정한 음식물류 폐기물 경로를 따라야 합니다. 지역마다 배출 방법과 사업장 기준이 다르니 관할 구청 청소행정 부서에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식자재 중 유통기한이 남은 것은 거래처 반품이나 지인 인수로 먼저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버릴 양이 줄면 그만큼 비용도 줄어듭니다.

냉매가 들어 있는 설비처럼 별도 규정이 붙는 것도 있습니다. 에어컨과 냉장 쇼케이스는 냉매를 회수한 뒤 처리해야 하므로, 고물상에 그냥 넘기기 전에 철거 업체에 설비 종류와 상태를 알려 주십시오.

다 치우지 않으면 명도가 끝나지 않습니다

임대차에서 명도는 물건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자리를 돌려주는 것을 뜻합니다. 원상복구 공사가 끝났더라도 창고에 박스 몇 개가 남아 있으면 임대인은 인수를 미룰 수 있습니다. 남은 물건을 임대인이 대신 처리하고 그 비용을 보증금에서 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까지 비워야 하는지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다릅니다. 원상복구 범위와 명도 조건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계약서를 직접 확인하시고, 문구가 애매하면 철거 전에 임대인과 문자나 메일로 한 번 맞춰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말로만 정한 것은 나중에 남지 않습니다.

철거 일정에 '잔재물 수거'를 따로 넣으십시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철거 견적을 받으실 때 잔재물 수거를 하나의 항목으로 명시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철거 폐기물과 재고·생활 쓰레기가 각각 얼마인지 나뉘어 보이고, 사장님이 직접 치울 부분과 맡길 부분을 고르실 수 있습니다.

순서는 재고 정리, 잔재물 수거, 철거, 최종 청소로 잡으면 자연스럽습니다. 재고를 먼저 빼면 작업 공간이 넓어져 철거도 빨라집니다. 저희 리셋스페이스는 상가·사무실 내부 철거와 폐기물 처리·운반, 쓰레기 수거를 직접 하고 있고,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는 저희가 맡는 작업 범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현장마다 남아 있는 물건의 종류와 양이 다르므로, 그 내용을 알려 주시면 항목별로 나눈 견적서를 드립니다.

철거 날짜만 잡아 두고 남은 물건은 그때 생각하자고 미루면, 그날 현장에서 가장 급한 문제가 됩니다. 매장을 비우기로 정하셨다면 재고와 쓰레기를 어떻게 내보낼지도 같은 자리에서 함께 정해 두십시오. 판단이 서지 않으시면 010-5647-4577로 남아 있는 물건의 상황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Q. 재고를 철거업체가 같이 치워 주나요?

A. 요청하시면 함께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 철거 견적에는 대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철거 견적은 구조물과 설비를 뜯어내고 그 잔해를 반출하는 일을 기준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견적을 받으실 때 남은 재고와 생활 쓰레기의 종류·양을 알려 주시고, 잔재물 수거를 별도 항목으로 넣어 달라고 미리 말씀하십시오.

Q. 종량제 봉투로 버려도 되나요?

A. 소량의 사무·생활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로 배출할 수 있지만, 폐업 정리에서 나오는 양은 대개 그 범위를 넘습니다. 사업장에서 한꺼번에 나오는 폐기물은 배출자가 처리 책임을 지고 위탁 처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봉투 배출이 가능한 양과 품목의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르니 관할 구청 청소행정 부서에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냉장고 안의 식자재는 어떻게 하나요?

A. 전원을 끄기 전에 먼저 비우셔야 합니다. 전원이 끊기면 그때부터 상하기 시작해 냄새와 침출수가 생기고, 냉장 설비를 반출하는 작업까지 어려워집니다. 음식물은 일반 폐기물과 섞을 수 없고 지자체가 정한 음식물류 폐기물 경로를 따라야 하며, 유통기한이 남은 미개봉 식자재는 거래처 반품이나 지인 인수로 먼저 양을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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